홈런 레이스가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단독 1위를 질주하며 3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성큼성큼 앞서가던 SK 와이번스 최 정의 홈런포가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최 정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8호 홈런을 쳤다. 2위인 팀 동료 제이미 로맥이 당시 13개를 치고 있어 5개나 앞서며 여유있는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이후 최 정의 홈런포는 잠잠해졌다. 최 정은 이후 11경기서 타율 1할8리(37타수 4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 사이 로맥이 공동 1위로 올라왔다. 30일 잠실 두산전서 6회초 솔로포를 날리며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 뒤를 KT 위즈의 로하스(15개)와 한화 이글스의 호잉(14개)이 뒤쫓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역대 외국인 홈런왕은 1998년 두산의 우즈(42개)가 처음이었고, 2005년 현대의 서튼(35개) 이후 나오지 않다가 2016년 NC의 테임즈가 40개를 쳐 최 정과 공동 홈런왕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총 세번밖에 없었다.
사실 이들보다 더 무서운 타자가 있다. 바로 넥센의 박병호. 박병호는 지난 4월 14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한달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홈런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1군에 돌아온 5월 20일부터 9경기서 5개를 몰아치며 홈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복귀한 20일 고척 삼성전서 솔로포로 복귀 신고를 한 박병호는 발목 통증으로 2경기서 대타로만 출전했었다. 24일 인천 SK전서 다시 선발로 나온 박병호는 25일 고척 롯데전서 2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9일과 30일 광주 KIA전서 하나씩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치른 9경기 중 7경기서 선발로 나왔고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부상전까지 4개의 홈런을 치던 박병호는 어느새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아직 홈런 랭킹 공동 18위에 불과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팬들이 원하던 신-구 홈런왕의 대결이 이뤄질까. 아니면 최 정-로맥-한동민(13개)의 팀내 경쟁이 될까. 국내-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까. 궁금증이 커지는 홈런 레이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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