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KBO리그 첫 완투 및 완봉승을 거뒀다.
윌슨은 3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8대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윌슨은 KBO리그 12번째 선발 경기에서 마침내 완봉 역투로 첫 완투의 위업을 달성했다. 팀내에서는 헨리 소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완투 및 완봉승이다. 소사는 지난달 24일 NC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4번째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완봉승으로 시즌 4승째를 따낸 윌슨은 평균자책점을 3.76에서 3.32로 낮췄다. 퀄리티스타트는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번째다.
올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101개에 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한 개만 내주는 송곳 제구력도 자랑했다. 빠른 템포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 다양한 볼배합 등을 앞세워 자신을 처음 상대하는 넥센 타선을 조용히 잠재웠다.
넥센이 자랑하는 1~4번 타자들에게 단 한 개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게 호투의 발판이 됐다. 윌슨을 상대로 이정후, 김규민, 김하성, 박병호 등 넥센 상위타선 4명은 합계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부상 복귀 후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던 박병호는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이날 윌슨은 130㎞대 초반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140㎞대 중후반의 투심을 결정구로 던지며 상대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윌슨은 2회 1사후 실책과 내야안타로 1,2루에 몰린 뒤 임병욱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혜성을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한 윌슨은 3-0으로 앞선 4회 2사후 마이클 초이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겼고, 6회에는 다시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7회는 이날 윌슨 피칭의 압권. 세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를 투심, 초이스와 김민성을 각각 슬라이더로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8회에는 선두 임병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혜성, 대타 이택근, 이정후를 모두 범타로 잠재웠다. 윌슨은 9회 김규민 김하성 박병호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뒤 포수 유강남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 후 윌슨은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고 좋은 수비로 도와줘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결과가 좋았다. 빠른 승부를 위해 투심을 많이 던진 게 효과적이었다"면서 "9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 많은 팬들이 응원과 환호를 보내줘 너무 영광이었고 힘이 났다.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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