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20)와 문선민(26). 이들은 '통쾌한 반란'의 출발점에 섰다.
신태용호는 3일 오스트리아 원정길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2일 월드컵 참가 명단을 23인으로 줄였다. 최종 명단을 의미한다. 지난달 14일 예비명단에서 깜짝 발탁됐던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도 이름을 올렸다. 예비 명단 28명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이 세 명이 전부였다. 경쟁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생존했다. 수비수 김진수와 권경원, 미드필더 이청용이 최종 탈락자가 됐다.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은 부족한 경기 감각에 발목이 잡혔다. 신태용 감독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스킬이 좋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따라서 돌파력이 좋은 이승우 문선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승우는 두 번의 평가전에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선민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역대 33번째(1970년 이후)로 A매치 데뷔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신 감독은 파주 훈련 당시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사고를 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단 최종 잔류로 그 바람은 유효하다.
1일 보스니아전 후 "좋은 선수들이 많아 최종 명단에 누가 들지 모르겠다"던 이승우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제 실감이 난다"고 했다. 선배들은 막내의 반란을 바라고 있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이승우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개인 기량이나 스피드가 상당히 뛰어나다"며 호평을 내렸다. 이승우는 이에 대해 "활력소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형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레전드인 선배가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기뻤다. 가서 해야 할 임무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막내들의 깜짝 활약이 있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이동국, 2002년 한-일월드컵 이천수 박지성 등이 그랬다. 막내 이승우는 "특별히 생각한 건 아직 없다. 이제 시작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골보다는 부지런히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우는 골 욕심에 대해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뿐이다. 많이 뛰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문선민도 헌신을 다짐했다. 그는 "최종 명단에 들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전, 후보를 떠나 공격에서 해줘야 할 몫이 커졌다. 하지만 문선민은 "그보다는 팀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뛸 수 있도록 경기장 안에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관심은 단연 첫 상대인 스웨덴전에 쏠려있다. 신 감독이 문선민을 발탁할 당시 "스웨덴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 문선민은 "스웨덴이 오늘(3일) A매치 경기를 했다. 영상을 모니터링한 다음 그에 맞게 공간 활용이나 침투 능력 등 내 장점을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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