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이승우(20)가 A대표팀에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A매치 3경기를 뛰었다. 두 차례 선발, 한번은 조커로 들어갔다. 온두라스전(2대0 승)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1대3 패)에선 후반 교체 투입됐다. 볼리비아전(7일 0대0 무)에선 선발로 들어가 감각적인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또 투지 넘치는 '헤드 퍼스트 다이빙'까지 했다. 이승우는 간절함을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였다.
이승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왔다. 축구하면 처음이었다"면서 "볼리비아전은 우리 선수들이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이틀전 강도높은 체력 훈련도 했고, 우리의 목표는 모든게 스웨덴전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2018년은 드라마틱하다. 불과 20여일 전만 해도 이승우와 러시아월드컵 본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신태용 감독이 발표한 태극전사 28명 명단에 이승우가 포함되면서 반전 드라마는 출발했다. 최초 발탁. 깜짝 파격 행보였다. 이승우는 문선민 오반석과 함께 태극호에 마지막으로 승선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또 6월 2일 발표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A매치 두 경기 만에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꿈의 무대가 그의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았다. 축구에서 10번은 팀내 에이스의 상징이다.
이승우는 "팀 형들과 호흡의 문제는 시간이다. 하루 하루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다. 형들에게 많이 배운다. 경기장에서 템포 조절 같은 걸 배운다"면서 "선발 또는 교체 출전이 중요치 않다. 팀에 도움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며칠 전 한국 축구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이승우는 아직 애기다. 철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제가 가장 나이가 어리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언제 장난칠지 진지해야할 지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또래 선수들과 대표팀을 이뤘을 때는 거침없고 당돌할 플레이로 상대팀에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낯선 A대표팀에선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조심스럽다. "슛할 때 아쉽고 못한 부분도 있다. 골 보다는 어시스트에 욕심이 더 많다. 그래서 슈팅 보다 패스를 더 많이 한다."
이승우는 형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두살 위 황희찬과 자주 붙어 다닌다. 그래도 말을 붙이고 친해지기 가장 가까운 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승우는 인터뷰 때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하고 싶은 얘기를 조리있게 풀어낸다.
그는 "이번 월드컵서 경기에 들어갈 지 안 들어갈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들어가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모두가 뭉쳐서 국민들이 원하시는 걸 잘 해서 이기고 싶다. 축구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3패를 할 지, 3승 또는 1승1무1패를 할지 모른다. 스웨덴전까지 10일 정도 남았다. 축구팬들이 우리를 믿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 외국 사람들 보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스웨덴전까지는 힘을 실어달라.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하겠다."
이승우는 현재 월드컵대표팀에서 똘똘한 막내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팀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 그 이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좀더 일찍 A대표팀에 선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한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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