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김민우(23)는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큰 기대와 어깨부상, 재활, 혹사논란까지 겹치며 3년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김민우가 오랜 기다림의 시간 끝에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중이다. 5월 들어 상승세가 눈에 띈다. 불확실한 5선발로 올시즌을 시작한뒤 부진으로 시즌 초반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드디어 한용덕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3실점 이하로 호투중이다. 1선발 키버스 샘슨에 이어 구위로만 놓고보면 팀내 2선발에 가깝다.
김민우는 9일 대전 SK와이번스전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팀타선은 침묵했고, 연장접전끝에 한화는 2대4로 졌다.
올시즌 김민우는 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최근 5차례 선발등판 성적만 놓고보면 믿음이 가는 선발로 성장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직전 4경기는 선발 소임을 다했다. 5월 17일 대전 KT 위즈전(6이닝 2실점), 5월 2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5이닝 3실점), 5월 2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6이닝 1실점), 6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5⅓이닝 3실점(2자책))까지. 5경기에서 2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6,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0, 9이닝당 탈삼진은 6.4개였다.
김민우의 변화는 건강한 몸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구속 증가, 그리고 포크볼 대신 선택한 체인지업에 있다. 김민우는 2년간의 어깨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통증없이 마운드에 서고 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를 기록하고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며 105㎞ 전후의 느린 커브까지 뿌리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한화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이 엇박자다. 선발은 부실하고 불펜은 튼실하다. 선발 마운드는 1선발인 키버스 샘슨(5승5패, 4.09), 2선발인 제이슨 휠러(2승6패, 5.45), 김재영(4승1패, 4.78), 배영수(2승3패, 6.63), 그리고 김민우 등 5명이었다. 샘슨은 1선발다운 활약을 해주고 있다. 휠러는 다소 아쉽다. 3선발 김재영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배영수는 구위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다. 윤규진이 대신 올라왔다.
최근 구위만 놓고보면 김민우는 샘슨 다음으로 믿음을 주고 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는 2선발 역할을 수행중이다. 한화 방망이가 매섭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팀내부에선 점점 김민우의 선발 등판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김민우는 "건강하게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승수 욕심은 없다"고 했다. 힘겨운 여름에 대비, 5월 중순부터는 러닝량도 대폭 늘린 상태다. 하체 위주의 피칭이 되다보니 볼끝에도 좀더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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