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주장한 대로 5분 먼저 경기가 열렸다면 어땠을까. 강백호가 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강백호로서는 무척 아쉬울 법 하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3만1호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어 0-2로 뒤지던 1회말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슬라이더(시속 132㎞)를 받아쳐 중월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통산 299호, 개인 3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더불어 강백호의 시즌 11호째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를 5분 먼저 시작하면 안되나"라는 농담을 했었다. 전날까지 2만9999호의 홈런이 나와 이날 3만호 달성이 유력했기 때문. 김 감독은 "1개 밖에 안남아서 시간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대로 3만호 홈런은 일찌감치 터졌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전 1회초에 SK 제이미 로맥이 달성했다. 강백호의 홈런은 이 다음에 터졌다. 3만호는 놓쳤지만, 새 기록의 문을 여는 3만1호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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