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KT 위즈는 지난 11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단 한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총 24명의 선수가 뽑혔고, 최다 배출팀인 두산 베어스는 무려 6명이 태극 마크를 달게 됐지만 KT는 예외였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봤던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도 최종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고 말았다.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애써 덤덤하게 감추고는 있지만,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까지도 쓰린 속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병역 혜택이나 메달 포상은 그 다음 문제고, 일단 국가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들을 뽑는데 소속팀 선수가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튿날인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잠실 구장에서 만난 KT 김진욱 감독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침묵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아쉬움, 안타까움, 미안함이 느껴지고, 화도 난다. 감독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신을 탓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다시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임무다. 김진욱 감독은 "열심히 했지만, 그런 것들은 털어내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서 뽑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팀 전체가 다같이 (경기적으로)도와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올 시즌 고영표가 등판할 때마다 언제 내려야할지 매 경기 고민이 많았다. 결국은 팀이 이겨야 하니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아직 고영표에게 개인적으로 위로의 말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감독이 할 수 있는 말은 한정적이다. 김진욱 감독은 "빨리 털어내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다독였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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