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오는 일요일 경기에 '깜짝 선발'을 준비 중이다.
LG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엔트리를 조정했다. 전날 부진을 보인 선발 손주영을 1군 말소하고, 우완투수 배민관을 등록했다. 손주영은 전날 NC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1⅓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3안타와 4사구 5개를 내주고 6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예상대로 LG는 손주영을 1군에서 제외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NC전을 앞두고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제구가 문제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로 시작해야 하는데 볼로 시작하니까 한 가운데 던지다 맞고 그런다"면서 "2군에서도 선발로 계속 던진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되는데 그게 참 힘든 모양이다"며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냈다.
손주영이 나설 예정이었던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 선발은 이제 다른 투수가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2군 경기서 호투한 임지섭이 거론될 수 있는 상황. 임지섭은 13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총 4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평균 140㎞, 최고 143㎞를 찍었다.
임지섭은 올시즌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6개를 내주고 6실점하는 부진을 보인 뒤 1군에서 제외됐다. 당시 류 감독은 "시간을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발로 될 때까지는 안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피칭아카데미 코치에게 맡겨 총체적인 정비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후 2개월 넘게 지났다. 임지섭은 지난 6일 화성 히어로즈 2군전에 첫 등판해 1이닝을 던진 뒤 이날 KT를 상대한 것이다. 류 감독으로서는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류 감독은 "일단 지섭이는 일요일 선발은 아니다. 그러나 내일 스태프와 함께 오늘 던진 영상을 보고 판단을 할 것"이라며 "2군에 내려갈 때 내딛는 발과 팔의 백스윙을 고치라고 주문을 했는데 그 부분을 볼 것이고, 직구 구속도 지금보다는 4~5㎞는 더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일요일 선발은 비밀이다. 우리도 '깜짝 선발'을 한 번 내보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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