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벽은 높았던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고졸 신인' 한동희(19)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대4로 역전패한 뒤 한동희를 2군으로 보내고 황진수를 콜업하기로 했다. 한동희는 이날 8번 타자 3루수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정작 아쉬웠던 것은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3루에서 강민호가 친 3루 앞 땅볼 타구에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공이 크게 튀었고, 이를 잡지 못하면서 역전 점수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 감독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돌아온 한동희 타석에 이병규를 대타로 기용했다. 공-수에서 드러난 아쉬운 모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고졸 신인 한동희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한동안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수비 실책이 이어지면서 타격에서 부담이 커졌고, 부진으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지난 5월 2일부터 26일까지 한동희를 2군으로 내려보낸 바 있다. 한동희는 1군에 복귀한 뒤로도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동희가 올 시즌 첫 2군행에서 거둔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17경기에서 66타수 30안타(7홈런) 22타점, 타율이 4할5푼5리였다. 출루율 5할, 장타율은 8할4푼8리였다. 1군에서 쌓은 기량을 2군 무대에서 그대로 펼쳐 보였다.
다시 2군 무대로 내려간 한동희는 성장에 초점을 맞춰진다. 중압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2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르며 부족했던 수비 보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의 자신감을 살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1군에서 벤치를 지키며 보고 배우는 것보다 2군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한동희는 앞으로 주전으로 써야 할 선수"라고 강조한 조 감독의 뜻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재정비가 이뤄졌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올 전망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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