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NC 다이노스가 조금씩 안정화 모드로 옮겨가고 있다.
NC는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로건 베렛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LG를 격파한 NC는 48일 만에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팀이 목표로 하는 '탈꼴찌'는 아직 멀어 보이지만, 사령탑 교체로 어수선했던 선수단 분위기는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현재 NC는 23승44패로 9위 KT 위즈와 4.5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NC가 당장 리그 판도를 바꿀 만한 전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의 마음 자세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마운드 안정이 눈에 띈다. 특히 이날 호투한 베렛은 들쭉날쭉했던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피칭을 함으로써 로테이션을 이끌 수 있는 주축 선발임을 확인했다. 7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다.
베렛은 이날 경기 후 "2군에 있을 때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항상 똑같은 마음과 정신력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평소 해오던 대로 꾸준히 준비했다"고 했다. 전임 감독 시절 부진을 면치 못해 2군에 내려가 있다가 다시 기회를 얻은 만큼 마음가짐도 가다듬었다는 이야기다.
톱타자 박민우의 부활도 반갑다. 박민우는 이날 3타수 3안타 2득점을 올리며 연승의 선봉에 섰다. 최근 타격감이나 플레이가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박민우는 이날 결과에 대해 "최근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오늘은 팀이 원하고 내가 원한 경기를 한 것 같아 기쁘다. 상대 선발을 상대로 생각했던 코스를 적극적으로 배팅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팀 연승이다. 이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족감과 각오을 함께 드러냈다.
주포 나성범도 결정적인 3점 홈런 등 4타점을 때리며 '분위기 업'에 기여했다. 2할대 중반의 타율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 역시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피로가 누적된 불펜진의 핵심인 원종현과 이민호도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와 세이브를 챙기며 다시 의욕을 불태울 수 있게 됐다.
유영준 대행은 최근 선수단 미팅을 열고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NC가 그간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포효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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