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차범석희곡상과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주요 상을 휩쓸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화제의 연극 '손님들'(고연옥 작, 김정 연출, 프로젝트 내친김에 제작)이 소극장 판에서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리바이벌된다. 국립극단 기획초청 공연.
'손님들'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부모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무력감과 분노로 가득한 '부모'와 그 슬하에서 학대받는 아이 '소년'을 통해 바라본 불행한 가족의 초상은 우리 사회의 상처를 묵직하지만 날카롭게 그려낸다.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은 지탄받아 마땅한 주인공의 행동을 심판하는 대신 소년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외로움에 집중한다. 자신의 인격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가족'이 악연의 굴레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통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에 대해 조명해 나간다.
이번 작품은 '처의 감각', '칼집 속의 아버지' 등 인간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극작가 고연옥의 희곡을 젊은 연출가 김정의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풀어내 기대를 모은다.
극은 소년이 부모를 죽이고 난 후,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시간을 배경으로 한다. 소년은 길에서 만난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버려진 길고양이, 초등학교 앞의 동상, 무너진 무덤의 주인이다. 손님을 맞는 것이 어색한 부모 앞에서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손님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소년 역의 김하람을 비롯해 어른의 이름을 한 미성숙한 부모 역의 임영준, 이진경 등 기존 배우가 다수 출연해 호흡을 맞추며, 한층 더 성숙하고 내밀해진 깊이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종태 이수미 홍성락 오남영 등이 함께 출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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