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좋아질 징후일까.
KIA 타이거즈의 고질적인 불안요소 불펜진이 생각보다 잠잠하다. '그럴줄 알았다'라고 혀를 끌끌 찰만한 경기가 보이지 않는다.
KIA는 마무리 김세현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대신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도 어깨 담증세로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팀내 가장 믿는 불펜 투수 2명이 빠진 상태다. 불펜이 불안한 KIA로선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펜진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KIA는 임창용이 내려간 이후 4경기를 치렀다. 2승2패를 기록했다.
4경기 동안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89. 이 기간 동안 전체 6위의 성적이다.
선발이 6.00을 기록해 8위에 그친 반면 불펜은 3.71의 준수하 성적으로 5위를 기록했다.
임기준과 김윤동이 각각 1개씩 세이브를 올렸고, 홀드도 1개 기록했다.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서는 선발 윤석민에 이어 등판한 이민우가 1실점, 홍건희가 3실점을 했다. 6-9로 패배. 9일 롯데전에선 7-2로 앞서다가 9회말 3점을 내줘 7대5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9회말 김윤동이 3점을 내줬으나 뒤이어 등판한 임기준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세이브를 챙겼다.
이틀간 불안한 면을 보였지만 12일, 13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선 불펜진이 좋았다. 12일엔 선발 헥터 노에시의 장염으로 인해 갑자기 황인준이 선발로 나왔고, 4회부터 임기영이 3⅔이닝, 김윤동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대0의 완승을 거뒀다. 13일 경기에선 양현종이 6이닝 동안 5실점을 한뒤 7회부터 3이닝을 유승철과 임기준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임기영의 활약이 좋다. 2경기에 나왔던 임기영은 6⅔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 불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윤석민이 선발로 들어가며 로테이션에서 빠져 중간계투로 나오고 있지만 의외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한 2경기서 모두 임기영이 나와 중간을 막아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임기준도 2경기에 나와서 1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4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선발이 잘 버텨준다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무너질 줄만 알았던 KIA의 불펜진.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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