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슈츠(Suits)' 박형식의 정체가 들통났다. 가짜지만 그를 응원하고 싶다.
변호사가 꿈이었고 능력도 충분하지만 될 수 없었던 남자가 있다. 세상이 그에게 기회라는 것을 단 한 번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남자는 이 기적 같은 기회를 덥석 잡았고, 비록 가짜지만 변호사로 성장해나갔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언젠가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에 6월 13일 방송된 '슈츠(Suits)' 15회에서는 지난 14회 동안 촘촘하고 탄탄하게 쌓아온 스토리들이 하나 둘씩 터져 나왔다. 그 중 가장 강력하고 몰입도 있는 스토리는 고연우(박형식 분)의 정체가 발각된 것이다.
이날 고연우는 역대급 위기를 넘어선 순간, 또 다시 더 강력한 위기에 처했다. 김문희(손여은 분)를 통해 고연우의 정체를 파악한 함기택(김영호 분)이, 이를 빌미로 최강석(장동건 분)과 고연우를 쥐고 흔들려 했다. 급기야 그는 '강&함' 전체에 고연우의 정체를 폭로했다. 고연우는 진짜 변호사가 아닌 가짜라는 사실을.
고연우 입장에서는 어쩌면 '강&함'에 입성한 순간부터 마음 속에 줄곧 품고 있었을 위기이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왔을 때, 고연우가 느꼈을 처참한 감정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고연우는 그대로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최강석과 함께 '강&함'을 합병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야 했다. 고연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기회를 준 최강석과 '강&함'을 위해.
고연우 캐릭터 입장에서 '슈츠(Suits)' 15회는 어떤 회차보다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회차였다. 위기를 넘어선 순간, 언젠가 터지고 말 것이라 생각했던 폭탄이 터져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위기, 극복, 짜릿한 승리, 특별해진 브로맨스, 또 다시 찾아온 위기. 그 안에 녹아 있는 슬픔, 분노, 걱정, 아픔에 이르기까지. 60분 동안 고연우가 느꼈을 감정은 이토록 극적이었다.
박형식은 남다른 캐릭터 표현력, 섬세하고 흔들림 없는 연기, 집중력 등을 통해 이 많은 감정들을 탁월하게 담아냈다. 정체가 들통난 순간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 자신 때문에 최강석이 폭발할 것을 직감하고 달려간 순간 절실한 외침. 모두 깊었고 강렬했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박형식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남다른 캐릭터 표현력을 보여줘 왔다. 그가 하면 철부지 막내아들도, 사랑의 열병을 앓는 재벌2세도, 얼굴 없는 슬픈 왕도 모두 진짜처럼 느껴졌다. 이 같은 박형식만의 캐릭터 표현력은 '슈츠(Suits)'에서도 어김없이 빛났다. 박형식이 고연우였고, 시청자는 고연우에 몰입했다. 그렇게 몰입했기에, 가짜 정체가 들통난 고연우에게 응원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제 종영까지 한 회 남았다. 모든 비밀이 밝혀진 가운데 고연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배우 박형식은 또 어떤 연기로 '슈츠(Suits)'를 채우고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 최종회는 오늘(14일)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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