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3일까지 타율 4할(215타수 86안타)에 14홈런, 44타점. 엄청난 타율임에도 KIA 타이거즈 안치홍(0.404)에 이어 타격 2위고, 홈런 9위, 타점 14위다.
양의지는 13일 잠실 KT 위즈전서 연타석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2으로 뒤진 6회말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4-4 동점인 8회말 결승 솔로포를 치며 팀의 6대4 승리에 히어로가 됐다. 특히 8회말엔 우측 폴을 살짝 비켜가는 파울 홈런을 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석달 가까이 4할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체력이 크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라 양의지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좋은 타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별로 없었을 것.
양의지는 시즌 중에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쉽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이틀은 꼭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짧게라도 하고 있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 분명히 체력과 파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포수 수비를 가끔씩 빠지는 것도 그에겐 큰 힘이 된다. 양의지는 "선발에서 가끔 빠지기도 하고, 지명타자로 나가기도 해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많이 됐다"고 했다. 14일 잠실 KT전까지 올시즌 64경기에 출전했는데, 57경기에 선발, 7경기에 교체로 나갔다. 57번의 선발 출전 중에서도 포수로 출전한 경기는 51경기였다. 6번은 지명타자였다.
두산이 소화한 65경기 중 양의지가 포수로 선발출전한 경기가 51경기였으니 체력적으로 소비가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양의지는 두산의 수비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팀 수비가 좋다보니 수비시간이 짧아 그만큼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는 시간이 적었다고 했다. 양의지는 "수비를 길게 한 뒤 타석에 서면 정말 방망이를 들기도 힘들 때가 있다"라면서 "우리 수비가 좋아 수비 시간이 짧은 것도 체력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양의지의 4할 도전은 체력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의 노력과 벤치의 관리가 꼭 필요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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