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질주가 그야말로 거침없다.
14일 KT 위즈전도 9대8, 1점차의 신승을 거두며 8연승을 내달렸다. 45승(20패)을 거두며 승패 마진이 25승이나 됐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7.5게임차이다. 그야말로 독주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에겐 지금의 두산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 듯. 김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2016년이 훨씬 압도적이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그땐 초반에 승부가 결정이 났다"라고 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판타스틱4'가 마운드를 이끄는 동안 타선이 터지면서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가며 편하게 승리를 챙겼다는 것.
지금은 경기 후반에 간신히 승리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KT와의 주중 3연전에서 2경기가 1점차, 1경기가 2점차 승부인 것처럼 많은 경기가 피를 말리는 접전이 있었다.
김 감독의 느낌뿐만 아니라 기록으로도 당시 두산의 파워는 입증이 됐다.
2016년 65경기를 보면 두산은 46승1무18패로 승률이 7할1푼9리나 됐다. 올해(45승20패)보다 1승이 더 많고, 2패가 적었다. 당시 팀타율이 3할1리로 1위였고, 득점도 경기당 6.5점으로 1위였다. 실점은 경기당 4.4점으로 2위. 평균자책점 4.06으로 NC 다이노스(3.96)에 이어 2위였다.
당시엔 역시 선발이 강했다. 65경기를 치르는 동안 38승이 선발승이었고, 구원승은 8승에 불과했다. 당시 니퍼트와 보우덴 장원준 등 3명이 9승씩을 챙기고 있었고, 유희관도 6승이었다.
올시즌은 조금 다르다. 팀타율은 2할9푼4리로 전체 3위다. 경기당 득점은 6점으로 전체 1위다. 평균자책점은 4.52로 3위. 경기당 실점은 4.8점으로 2위다. 확실하게 압도적인 투-타 성적이 아니다.
45승 중 선발승이 30승이고 구원승이 15승이다. 구원승의 비율이 33.3%정도 된다. 2016년엔 17.4%에 불과했다. 그만큼 2016년엔 초반부터 리드해 선발승이 많았지만 올해는 경기 후반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후랭코프가 9승, 린드블럼이 8승을 거둬 외국인 투수들은 2016년처럼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으나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2016년엔 3점차 이내의 경기가 33경기였고, 24승9패(승률 0.727)였다. 4점차 이상의 경기는 31경기였고 22승9패(승률 0.710)였다. 하지만 올시즌엔 3점차 이내의 경기가 38경기나 됐다. 27승11패로 승률이 7할1푼이다. 4점차 이상의 경기는 27경기로 2016년보다 적었다. 18승9패로 승률도 6할6푼7리로 낮다.
모든 수치상으로 2016년이 더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 뒤따라오는 경쟁팀이다. 2016년엔 NC 다이노스가 두산을 바짝 뒤쫓았다. 두산이 65경기를 치르는 동안 NC는 60경기를 치렀고, 40승1무19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두 팀의 승차는 3.5게임.
하지만 올해는 두산과 2위 한화의 승차는 무려 7.5게임이나 된다. 단순 기록만으론 2016년의 두산이 더 앞서지만 여유는 2018년의 두산이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두산은 2016년에 역대 최다승인 93승을 거뒀다. 올시즌이라고 도전못할 것은 없다. 이미 두산이 독주채비를 마치면서 다른 팀들이 두산보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 더 집중을 하게 되면 두산의 승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2018년의 두산이 2016년의 두산을 뛰어넘을까. 궁금해지는 2018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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