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D조 첫 경기.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볼점유율은 73%-27%로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압도했다. 슈팅수에서도 아르헨티나는 26개 대 7개로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쉼 없이 두드렸다.
하지만 결과는 1대1. 아르헨티나의 막강 화력을 아이슬란드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다리에 경련까지 나는 투혼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유효슈팅 3개 중 1개를 귀중한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양팀은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가졌지만, 현장에서 바라본 양팀의 분위기는 '천양지차'였다. 승자는 아이슬란드 같았고 아르헨티나는 패자처럼 느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2만이 넘는 아르헨티나 관중들 속에서 약 3000명으로 밀리지 않는 응원전을 펼친 자국 팬들과 호흡했다. 2년 전 처녀 출전한 유럽선수권에서 8강까지 진출했을 때처럼 경기가 끝난 뒤 자국 팬들과 그들만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곳곳에 포진된 아이슬란드 팬들은 전세계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던 '바이킹 박수'를 재현하며 그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힘겹게 막아낸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한다고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는 심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무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1-1로 맞선 후반 중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캡틴'의 자존심을 구겨 얼굴을 들기 민망했던 모습이다. 모스크바(러시아)=스포츠2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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