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체조의 희망' 여서정(16·경기체고)이 포르투갈월드챌린지 도마에서 우승했다.
여서정은 16일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챌린지컵 도마 결승에서 13.67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시기에서 13.800점(난도 5.40, 실시 8.500, 감점 0.1점), 2차시기에서 13.550점(난도 5.80점, 실시 7.750점)을 받았다. 1-2차 시기 평균 13.675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스타 탄생을 고대하던 여자체조에서 실로 오랜만에 금빛 낭보가 들려왔다.
여서정은 이번 대회 예선 2차 시기에서 난도 6.20점의 신기술을 시도했다. 착지에서 흔들리며 실시에서 7.500점을 받았다. 아쉽게 공식 등재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1-2차 시기 평균 13.700점, 1위로 결승에 진출해 보란듯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16세 체조 에이스의 가능성을 입증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무대였다.
여서정은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아버지와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코치 출신 김채은씨의 우월한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도마 종목을 3연패 한 데 이어 시니어 데뷔전인 지난 3월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달 초 최종 선발전에서도 전종목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개인종합 1위를 지켰다.
여서정은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비장의 신기술을 준비했다. 도마를 앞으로 짚고 뛰어 공중에서 한 바퀴반(540도) 비트는 기존 기술(난도 5.80점)에서 반바퀴를 더했다. 2바퀴를 비트는 난도 6.2점의 '신기술'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여서정이 이 기술에 성공한 훈련영상을 국제체조연맹(FIG)에 보내 미리 난도 6.20점을 부여받았다. 현행 여자도마의 최고 난도는 6.40점으로 6.20점의 난도는 곧 '월드클래스'를 뜻한다. '성공적으로 도마 연기를 수행할 경우 해당선수의 이름을 딴 기술명이 붙여질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여1', '여2'를 보유한 아버지 여 교수에 이어 여서정도 '여서정' 기술의 등재를 눈앞에 뒀다. 선발전에서 첫 선보인 이 신기술에 이번 대회, 공식적으로 첫 도전했다. 6.20의 스타트 난도를 인정받았으나 착지 불안으로 기술 등재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결승에서는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을 염려해 신기술을 시도하지 않았다. 자신 있는 기술을 100% 성공시키며 시니어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도마여신, 여서정 시대'를 예고했다.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바람처럼 '여서정 아빠'로 불릴 날이 머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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