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타자도?'
최근 넥센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은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손가락 골절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에스밀 로저스를 대체할 선수를 찾기 위해서였다. 고 단장은 전 소속 선수인 앤디 밴헤켄과 전 NC 다이노스 소속 에릭 해커 등을 포함한 외국인 투수 후보들을 직접 보고 돌아왔다. 조만간 새 얼굴이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영입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것으로 될까'하는 의문도 든다. 일부 넥센 팬들은 내친 김에 외국인 타자까지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의 부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6월 중순을 넘어든 시점이라 '슬로 스타터'라는 초이스의 변명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16일 현재 초이스는 타율 2할5푼4리에 11홈런 36타점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초이스의 페이스가 시간이 갈수록 향상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빠진다는 데 있다. 4월 월간 타율 2할8푼1리(89타수 25안타)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는데, 5월에는 2할7푼5리(80타수 22안타)에 4홈런 10타점으로 성적이 퇴보했다. 타점이 절반으로 줄어든 게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건 재앙의 전조였다.
6월에 접어들면서 초이스는 거의 개점 휴업 중이다. 16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이 1할8푼4리(38타수 7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단 1개 밖에 치지 못했고, 타점도 5개 뿐이다. 특히나 지난 5일 두산전 이후 최근 8경기 동안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부진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일단 타격 사이클이 최저점에 들어와 생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슬럼프의 시기에는 오히려 체력을 비축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초이스를 경기에서 뺐다가 후반 대타로 기용하곤 한다. 그러나 이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휴식 이후에도 여전히 부진하다.
일각에서는 초이스의 부진 원인이 결국 명확히 노출된 타격 약점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애초 미국에서도 지적됐던 문제로 지나치게 파워를 의식한 스윙을 하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 그래서 상대 투수들도 지난해와 달리 이러한 초이스의 성향을 다 파악해 공략점을 확실히 노리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초이스가 또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쉽게 수용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때문에 결국 초이스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하기 전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부진이 길어질수록 교체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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