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망주의 데뷔전 실패, 향후 보완 과제는 무엇일까.
SK 와이번스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대13으로 완패하며 3연전 스윕 굴욕을 당했다. 롯데의 시즌 첫 3연전 스윕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패인에는 여러 것들이 있었겠지만, 선발 이원준이 일찍 무너져버린 영향이 컸다.
이원준은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재작년 SK가 야탑고 졸업 예정인 그를 1차지명했다. 지난해에는 1군 기록이 없었으나, 올해는 불펜으로 2경기 잠깐 등판했었다.
1차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구단이 키우고자 하는 유망주다. 우완 정통파로 키 1m90 몸무게 98kg의 건장한 체격부터 훌륭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경기 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구위, 커맨드, 자신감까지 모두 갖췄다"며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1회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2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7안타 7실점하고 말았다. 작은 위안은 4번 이대호를 상대로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것. 하지만 그 외에는 선발로서 어떠한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어린 선수에게 악조건이었다. 팀은 2연패, 상대는 2연승.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 감이 한창 올라오고 있을 때였다. 안그래도 긴장이 되는데,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욱 힘들었을 경기다. 경기 전 힐만 감독은 "연패 상황이기에 힘들겠지만, 이런 경험을 하며 선수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자신감을 크게 잃지 않았을까 걱정이다.
SK는 관리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김광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미 1주 전부터 이원준 카드를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연패 상황 올라온 게 선수 입장에서는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이날 LG 트윈스 신인 김영준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을 했는데, 김영준은 2연승의 조건을 안고 던짐에도 긴장한 탓에 볼넷을 남발하며 오래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조건을 떠나 냉정히 보완해야 할 점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일단 투구폼이나 타점은 매우 좋았다. 안그래도 키가 큰데, 정통 오버핸드로 공을 던지는 타점이 매우 높아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위에서 내리꽂히는 듯 보였다. 또,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았다. 직구처럼 보이다 뚝 떨어지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구속과 제구가 모두 문제였다. 힐만 감독은 140km 중후반대 공을 뿌린다고 자랑했는데, 실제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형성됐다. 최고구속이 147km였다. 이 공도 앤디 번즈에게 홈런을 맞은 직구였다. 이 밋밋한 공이 낮게 제구되면 괜찮은데, 계속해서 높게 들어왔다. 롯데 타자들이 장타를 치기 딱 좋은 코스로 몰렸다. 힐만 감독이 "다 괜찮은데, 걱정이 있다면 제구"라고 했었는데, 그 불길한 기운이 SK를 그냥 지나치치 않았다.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하드웨어가 너무 좋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다. 아팠던 1군 선발 데뷔전은 빨리 잊고 새 마음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완벽한 제구가 힘들다면, 일단 직구 구속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변화구 구종이 단순하고, 구위나 각이 너무 평범하기 때문이다. 안그러면 1군에서 버티기 힘들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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