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 아무리 그 나라의 정보를 많이 공부해간다고 해도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당황하고 뒷통수를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성대한 막을 연 모스크바는 '바가지의 도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택시요금 부풀리기가 심하다.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의 각 도시 내에선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데 기준이 제각각인 택시요금에 외국인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특히 2km를 가는데 500루블(약 1만원)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도 있다. 1만원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통 150~200루블(약 3000~4000원)이면 충분한 거리다.
택시요금 흥정도 가능하다. 적정가격이 1000루블(약 2만원)이라고 가정하면 택시기사들은 적게는 두 배, 많게는 다섯 배까지 요금을 부풀린다. 그럴 경우 마치 중국 베이징 짝퉁시장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것과 웃긴 상황이 발생한다.
모스코바 택시들은 대부분 난폭운전을 한다. 그래서 사고도 났다. 18일 독일-멕시코와의 대회 F조 경기를 응원하러 러시아로 날아온 8명의 멕시코 팬이 인도로 돌진한 택시 때문에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는 소식이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알려졌다. 모스크바 상징인 붉은광장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다.
러시아는 역시 완전한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변질된 독재국가다웠다.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지난 14일에는 음주판매 금지령도 내려졌다. 루즈니키 스타디움 근처 마트에선 맥주, 보드카 등 음주판매가 금지됐다. 러시아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짙다. 때문에 음주로 취객이 생길 경우 월드컵 국가 이미지의 망신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당국에서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의 승리에 취한 러시아인들은 마트 대신 음식점에서만 음주를 즐길 수 있었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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