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38)은 롯데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베테랑 우완 투수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11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4.21로 통산 100승, 선발 100승 및 1500이닝 돌파를 달성했다. 지난 2013년(12승)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통산 106승을 기록 중인 송승준은 12승만 추가하면 지난 1997년 당시 윤학길(현 한화 이글스 육성군 총괄 코치)이 세운 롯데 투수 최다승(117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11시즌간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팀을 상징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부족함이 없다.
4월 11일 울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뒤 2군에서 몸을 만들던 송승준은 지난 1일 복귀했다. 1일 한화전(5⅔이닝 5실점),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4⅓이닝 3실점)을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복귀 가능성도 높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어려운 팀 사정이 원인이었다. 필승조의 한 축이었던 진명호가 6월 들어 극도의 부진을 보인데 이어 마무리 투수 손승락까지 흔들렸다.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는 상황. 마침 또 다른 선발투수 박세웅이 복귀해 로테이션 변경도 불가피했다. 조원우 감독, 김원형 투수 코치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같은 투수라도 선발과 불펜의 차이는 꽤 크다. 경기를 하면서 구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선발과 달리 불펜은 어깨를 풀 겨를도 없이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팀내 최고참 투수인 송승준에겐 불펜은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송승준은 불펜에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투수였다.
송승준은 불펜 호투로 믿음에 답하고 있다. 1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무실점, 1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4이닝을 책임지며 단 1실점에 그쳤다.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1⅓이닝 동안 1실점에 그치면서 팀의 9대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 감독은 "송승준은 언제든 (선발 및 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부상이 없었다면 계속 선발로 던졌어야 할 선수"라며 신뢰감을 내비쳤다.
송승준이 언제까지 불펜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 외에 나머지 세 명의 투수는 경쟁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 선발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송승준은 지체없이 호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천후로 활약하는 베테랑의 희생은 2년 연속 가을야구행을 바라보는 롯데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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