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결별했다. 이후 뒤를 이을 퇴출 후보들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앤디 번즈(롯데 자이언츠)와 로건 베렛(NC 다이노스)은 '제2의 파레디스'로 지목된 선수들이다. 번즈는 5월까지 78타수 19안타(3홈런), 타율 2할3푼9리에 그쳤다. 베렛은 9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49.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한번 뿐이었다. '국내 선수 이상'의 기량을 보여줘야 할 히든카드인 외국인 선수가 쓴 지표라고 보기에 민망한 수준. 퇴출론이 대두된게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6월 들어 두 선수는 시선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번즈는 지난 1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9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5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타율 2할2푼9리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2할8푼8리, 3할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20일 KT전까지 치른 16경기서 57타수 24안타(10홈런), 타율은 4할2푼1리다.
베렛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2군으로 내려갔던 베렛은 김경문 전 감독의 뒤를 이은 유영준 감독대행이 취임한 지 사흘 만인 지난 7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콜업됐다. 롯데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으나 13일 창원 LG 트윈스전(7이닝 3실점)에 이어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7이닝 1실점)에서 2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찍었다.
번즈와 베렛의 반전 요인은 심적 안정으로 꼽히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최근 번즈를 8번 타순에 기용하고 있다. 6~7번 자리보다 심적 부담이 덜한 자리에서 번즈가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유 감독대행은 1군 콜업 전 개인면담을 통해 베렛의 문제점을 짚으면서도 교체설을 불식시키며 신뢰를 보내며 안정을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자신감 넘치는 타격, 투구로 두 사령탑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반면 시즌 초반 잘 나가다 추락하며 감독들을 고심케 하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5년 SK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올해까지 104경기서 통산 42승(29패)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경험이 적은 앙헬 산체스, 팔꿈치 수술 여파로 관리가 필요한 김광현을 제치고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켈리는 6승으로 팀내 다승 공동 2위지만 평균자책점이 5.22에 달하고 최근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 모두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이닝 6안타(1홈런) 4볼넷 6실점으로 흔들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켈리의 부진을 두고 '세트 포지션에서의 제구력 난조'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켈리인 만큼 최근의 징후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팀 상승세에 부진이 한동안 묻혔지만, 올 시즌 성적 2승8패, 평균자책점 5.49다. 지난달 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7경기서 승리없디 5패만 안았다. 구속이 제자리 걸음이고 투구 패턴 변화도 미미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가을야구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더 임팩트 있는 선수로의 교체도 고민하고 있다"고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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