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보석함'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1년 만에 출격한 블랙핑크가 제대로 터졌다. 에너지를 응축시켰다가 한번에 폭발시키는 YG 특유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모양새다. 프로모션 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힘을 집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이 업계에서 나온다.
주목할 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의 업계 동향과는 사뭇 반대되는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과 SNS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이돌 기획사들 역시 이를 적극 활용,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박리다매' 형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쏠쏠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YG는 여전히 '명품'전략이다. 빅뱅을 키우던 과거부터 이어오던 방식으로 소통과 프로모션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전력을 쏟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는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예능 한 번 출연에도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는 것일 테다.
감수해야 하는 점들도 명확하다. 컴백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팬들과의 스킨십이 타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터라 팬들의 볼멘 소리도 나온다. '양현석의 보석함'이라는 농담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팬들에게는 아쉽겠지만, 좀더 완성도가 높고 완벽에 가까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티스트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수익 창출보다는 '아티스트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는 경영 철학에 걸맞은 행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진짜는 통한다'라는 신념인데, 고무적인 것은 요즘 시대에도 찰떡 같이 들어맞고 있다는 점이다. 1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컴백해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블랙핑크의 사례가 상징적이다.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블랙핑크는 자신들의 곡 가사처럼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발매한 첫 미니 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으로 국내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점령한 것은 물론, 세계 44개국 차트(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독일, 인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는 바.
글로벌 인기 지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유튜브 조회수 이틀도 안 돼 5천만 뷰(타이틀곡 '뚜두뚜두')를 돌파했다. 공개 6시간 만에 1천만뷰, 13시간 만에 2천만뷰, 23시간 만에 3천만뷰에 이어 27시간 만에 4천만뷰까지 K팝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 타이틀을 전부 싹쓸이했다는 것은 경이적이다.
중화권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QQ뮤직 종합 신곡 차트, 유행지수 차트, KPOP 주간 차트, 종합 MV 차트, KPOP MV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 특히 KPOP 주간 차트에서는 타이틀곡 '뚜두뚜두(DDU-DU DDU-DU)'와 함께 '포에버 영(FOREVER YOUNG)', '리얼리(REALLY)'가 나란히 1, 2, 3위를 줄세우는 쾌거를 이뤄냈다.
YG의 '명품' 전략이 가요계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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