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다빈 언니 그릴거예요."
"어, 그럼 나는 영미 언니 그릴래!"
2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잔디광장.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앉은 청소년까지. 화창한 하늘 아래 해맑은 웃음소리가 멀리 퍼져나갔다.
전 세계인의 겨울을 뜨겁게 수놓았던 강원도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쌓아 올려졌다. 올림픽 리조트 부문 공식후원사였던 하이원리조트 잔디광장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가치 확산 및 평화통일기원 글·그림대회 및 UCC공모전'(주최:강원도교육청, 주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스포츠조선, 후원:교육부 문체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하이원리조트)이 펼쳐진 것. 아이들은 평창 대회를 통해 내가 배운 가치 내가 꼽은 평창 최고의 감동 순간 올림픽·패럴림픽으로 문을 연 평화의 시대, 우리 미래는 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기존의 대회와는 180도 다른 '축제의 한마당'으로 열렸다. 경연에 참가한 초·중·고·특수학생은 탁 트인 자연환경 아래 한데 모여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연장에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쉼없이 흘러나왔고, 다양한 이벤트와 '평창의 영웅' 사인회도 진행됐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에서 온 (장)수빈(11)은 경쟁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이 더욱 소중한 듯했다. 아버지가 붙여준 태극문양 타투가 마음에 든 듯 자랑스럽게 선보이며 "가족과 함께 와서 좋아요. 저는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언니를 그릴거예요. 사실 그림은 잘 못그려서 상보다는 여기서 즐겁게 놀다 갈래요"라며 호호 웃었다. 동생 예빈(8)이는 욕심이 있는 듯했다. "저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안경선배 영미 언니를 그릴래요. 올림픽하면 딱 떠오르는 얼굴이에요.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았어요" 눈빛을 반짝였다.
서울에서 온 (박)선주(17)는 평화에 대해 글을 썼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가치에 대해 쓰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금메달도 따는 등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남북 단일팀을 보면서 생각한 게 많아요."
(임)하연(15)이는 고향에서 열린 올림픽이 더욱 소중한 듯했다. "제가 두 경기를 현장에서 봤어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 여자컬링대표팀 경기였는데, 그때 선수들이 "영미~"라고 해서 친구들과 한목소리로 "영미~"를 외쳤던 기억이 있어요. 승리하는 현장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아요.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스하키 경기도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오늘 가족과 함께 왔는데 그때의 기억이 나는 것 같아서 더 소중해요."
(임)소연(18)이는 특별한 인연과 재회했다. 바로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 "지난해 이상호 선수가 교생선생님으로 왔었어요. 친구 중에 운동에 관심있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굉장히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죠. 선생님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지 어느덧 100일. 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보냈던 모두의 마음속에는 '하나된 열정'이 살아 숨쉬었다.
정선=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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