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프로 3년차 우완 투수 김재영은 승리의 '아이콘'이다. 4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4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재영은 6월 20일 LG 트윈스전까지 12경기에서 패없이 6승-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그가 선발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한화는 무려 11승(1패)을 챙겼다. 김재영의 호투도 있었지만, 김재영이 등판한 경기에서 타선이 힘을 냈다. 실력에 운, 좋은 흐름까지 따라줬다. 기분 좋은 '김재영 등판=팀 승리' 공식이 만들어졌다.
김재영이 시즌 15번째 선발로 나선 26일 대전 삼성전. 경기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삼성 중심 타선이 초반부터 매섭게 상대 선발 투수를 몰아붙였다.
삼성은 2회 선두 타자 4번 다린 러프, 5번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헌곤이 때린 유격수 땅볼이 6-4-3 병살타로 이어지고, 강민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회 공격은 달랐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1번 박해민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에 성공해 1사 2,3루. 이어진 2사 2,3루에서 3번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이어진 2사 2루에서 4번 러프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3-0. 삼성 중심타선은 흔들리는 김재영을 난타했다. 5번 이원석이 우월 2루타, 6번 김헌곤이 우전안타를 때려 2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났다.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한 셈이다.
5회엔 러프가 김재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재영은 5회까지 던지고 교체됐다. 5이닝 9안타, 4사구 3개, 7실점. 20일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7실점이다. LG전에선 화력 덕분에 선발승을 거두고, 팀도 이겼지만 이날 삼성전은 달랐다.
중심 타선이 폭발한 삼성은 13대2 대승을 거뒀다. 경기는 9회초가 끝난 뒤 쏟아진 비로 강우 콜드로 끝났다. 구자욱이 2안타 3타점, 러프가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5타점, 이원석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4번 클린업 트리오가 '9안타-9타점'을 합작해, 6연승을 노리던 한화를 무너트렸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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