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로건 베렛이 2군에서 복귀한 후 연이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6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26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회부터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물론 6이닝 8안타(2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초반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치곤 무너지지 않고 선발로서의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베렛은 6이닝을 버텨주며 5대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은 해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걸리는 점이 하나 있다. 1회 허용한 3점홈런이다. 이 3점 홈런의 주인공은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였다.
베렛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타자로 한화 이글스 3루수(송광민)과 함께 두산 포수를 들었다. 바로 양의지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자라는 의미다.
실제로 양의지는 베렛에게 4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1사구 3타점으로 6할6푼7리를 기록중이다. 첫 대결은 지난 4월 7일 잠실 경기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베렛은 3-2로 역전한 후 6회 1사 1,2루에서 대타 양의지를 만났다. 하지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언져 만루를 허용했고 이후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내줘 재역전된 후 교체됐다.
단 한타석이었지만 그만큼 양의지의 인상이 강렬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두번째 맞대결이었던 26일 경기에서 1회 3점포와 6회 중전안타까지 허용하며 3타수 2안타를 내줬다. 베렛이 양의지에게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은 3회 2사 후 2루수 뜬공이 유일했다.
첫 시즌에, 그것도 시즌이 중반까지 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천적'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타석에서 4번밖에 만나지 않은 타자지만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가 생겼다는 것은 베렛의 '전투력' 상승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다음 대결이 기대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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