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계단이 남았다. 그 끝에 기다리는 건 잔치의 무대일까, 자책의 무덤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7월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아무래도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특징 때문이다. 홈 경기에 한해서 우천취소란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지방 원정 때조차 우천 취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로 인해 7월31일까지 무려 105경기를 치렀다. 같은 기간 최소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98경기)보다 7경기를 더 한 것이다.
지나온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50승55패, 승률 0.476으로 5할 승률 기준 -5승이다. 7월 중순 재개된 후반기에서 크게 고전한 여파다.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때문에 위로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1일 SK전부터 남은 39경기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
'22승'.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초대받기 위해서 달성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자 최상의 성과를 위한 출발선이다. 39경기 중에 22승은 상당히 까다로운 달성 조건의 미션이다. 5할6푼4리의 승률을 이어가야 한다. 그런데 왜 하필 22승일까. 이는 넥센이 페넌트레이스 승률을 5할에 맞출 수 있는 최소 기준선이기 때문이다.
남은 39경기에서 22승(17패)을 추가하면 전체 시즌 성적은 72승72패로 딱 5할에 맞춰진다. 현재의 중위권 혼전 구도가 계속 이어진다고 봤을 때, 승률 5할을 달성하는 팀이 5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소한의 기준선이다. 결국 넥센이 22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추가할 수록 가을잔치 무대에 서게될 가능성이 뚜렷해진다는 뜻이다.
향후 일정은 넥센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5위 싸움의 카운터 파트너가 된 삼성 라이온즈와 5경기를 남겨뒀다는 점은 넥센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올해 넥센이 삼성전에 8승3패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카운터 파트너와의 경기 결과는 순위 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불어 올해 넥센이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4개 밖에 남지 않은 점은 긍정 요소다. 마침 LG도 후반기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넥센이 다시 투지를 되살려 볼 만 하다. LG와의 남은 경기에서 2승만 따내도 성공, 3승 이상이면 대성공이다. 그러면 순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운명이 걸린 39경기, 8월의 레이스는 새로 시작됐다. 과연 넥센은 22승 이상을 따낼 수 있을까. 영웅 군단의 막판 스퍼트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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