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철인'이라도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다. KBO리그 전체 일정의 3분의 2를 소화한 시점에서, 전 경기에 출전중인 '철인'은 10명이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매경기 출전하는 선수를 보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1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신본기가 팀이 치른 10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LG 트윈스 김현수와 오지환(104경기),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박해민(104경기), NC 다이노스 나성범(104경기),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101경기)가 팀과 모든 경기를 함께 했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는 전 경기 출전선수가 없다.
10명이 마지막까지 완주하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전 경기 출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36년 동안 딱 두 번뿐이다. 1996년 10명, 1998년 17명이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모두 출전했다. 팀당 144경기 체제로 바뀐 2015년 이후로는 더 어렵다. 2015, 2016년 6명씩 전 경기를 커버했고, 지난해엔 5명에 불과했다.
전 경기 출전자 10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손아섭이다.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15년 8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부터 425경기 연속 출전중이다. 현역 선수로는 최다 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다. 역대 연속 경기 출전 기록으로는 전체 12위에 해당한다. 손아섭이 올 시즌에 완주한다면 470경기, 역대 10위가 된다.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은 최태원(쌍방울-SK)이 보유하고 있는 1014경기다.
삼성 박해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 경기 출전에 도전중이다. 신본기와 러프, 로하스는 올해가 처음이다. 러프와 로하스는 11년 만에 외국인 타자 전 경기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07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가 126경기에 출전한 이후 외국인 타자가 전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지난해엔 KIA 로저 버나디나가 139경기에 출전한 게 외국인 선수 최다 경기 출전이었다.
김현수와 나성범 로하스 등 3명은 교체 출전없이, 선발로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철저하게 체력, 부상 관리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엔 삼성 구자욱이 유일하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무더위가 144경기 완주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 같다. 다행히 오는 16일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면, 이후 18일간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선수들의 체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몇명이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8시즌 전경기 출전 선수(1일 현재)
LG(104경기)=김현수(선발) 오지환
롯데(100경기)=손아섭 신본기 이대호 전준우
삼성(104경기)=박해민 러프
KT(101경기)=로하스(선발)
NC(104경기)=나성범(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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