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지나치게 컸을까.
LG 트윈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대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지난해 9월 10일 경기부터 두산전 13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두산과 11번 만나서 모두 졌다. 잠실 구장을 함께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지붕 라이벌'로써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LG는 올해 두산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서도 투타 밸런스가 어긋나면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지난 31일 첫날 경기에서는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초반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응집력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후 6회에 불펜이 흔들리면서 2대6 완패를 당했다.
둘째날(1일)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난타를 당했다. 선발 헨리 소사가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로 무너지자 방법이 없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을 10안타로 두들겨 4⅔이닝 5실점으로 끌어내리고도, LG 투수들이 더 많은 점수를 주면서 끝내 승리를 잡지 못했다.
마지막날에는 LG가 이길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1회초 이형종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1-2로 뒤진 2회초에는 정주현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그러나 선발 김대현이 장타와 볼넷으로 추가 실점을 했고, 타선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1점 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이기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LG는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두산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1일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껴 교체됐던 가르시아는 2일 검진 결과 허벅지 대퇴부 안쪽 근육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추가 검진이 남아있지만, 가르시아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 과부하에 걸려 타자 한명이 아쉬운 LG 입장에서는 큰 공격적 손실을 입었다.
또 최근 크고 작은 수비 실수가 꾸준히 발목을 잡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적지 않다. 류중일 감독도 "요즘 잔실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근심했다. 2일 경기에서는 수비수들 사이에 뚝 떨어진 텍사스성 안타가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특정팀 상대 연패가 길어지면 팀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 더욱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두산전 연패를 끊는 날까지 벗지 않겠다'며 폭염에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장을 찾아 화제가 된 팬들을 두고 "어제(1일) 그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미안해죽겠다"고 했다.
아쉽게도 유광점퍼는 이번 시리즈에서 벗지 못했다. 다음달 20~21일로 예정된 다음 대결을 기약해야 한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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