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다시금 시즌 초반 '미스터 제로'의 모습을 재현했다.
김상수는 2일 인천 SK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볼넷 1삼진으로 막아내며 시즌 11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김상수는 지난 7월31일 인천 SK전에 이어 이번 3연전에서 2연속 세이브를 달성하며 승리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넥센은 모처럼 불펜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그간 늘 불안했던 불펜이 이날만큼은 철벽처럼 단단했다. 선발 투수 신재영이 5회를 버티지 못했음에도 경기 중반 이후를 굳건히 지켜냈기 때문. 신재영은 제구 난조로 초반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며 4⅔이닝 만에 5안타(2홈런) 3탈삼진 3실점하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이미 92개에 달해 교체가 불가피했다.
그런데 그 뒤를 이은 불펜이 9회말까지 4⅓이닝을 단 2볼넷만 내주고 노히트노런으로 버텨줬다. 5회 2사부터 김성민(1이닝 퍼펙트)-오주원(1⅓이닝 퍼펙트)-이보근(1이닝 1볼넷 무실점)-김상수(1이닝 1볼넷 무실점) 가 완벽한 계투쇼를 보여줬다.
그 정점을 김상수가 찍었다. 마치 시즌 초반 '미스터 제로'로 위용을 떨칠 때처럼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승리를 매조졌다. 9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줄 때는 불안했다. 이어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동점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간 상황. 위기에서 김상수는 오히려 침착해졌다. 다음 타자로 나온 대타 김동엽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날 홈런을 쳤던 노수광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이브를 추가한 김상수는 "최근에 기대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감독님을 포함해서 코치님과 팀 동료, 팬들에게 모두 미안했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그간의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노력중이다. 남은 경기에 더 분발해서 잘 마무리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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