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에게 다가왔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후랭코프는 통역을 통해 "어제(4일) 경기가 나때문에 어려워진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음 등판 준비 잘하겠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내 "괜찮다. 신경쓰지 말라"며 후랭코프를 다독였다.
4일 KIA전 선발로 나섰던 후랭코프는 1회말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마운드를 물러났다.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상대하다가 1S에서 2구째 던진 직구가 머리 옆부분을 스치는 사구가 되고 말았다. 후랭코프가 공 2개만 던지고 자동 퇴장을 당하면서 두산은 신인 박성모가 부랴부랴 몸 풀 시간도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예상보다 빨리 교체되는 바람에 초반 분위기를 KIA에 넘겨주고 말았고, 5대13으로 완패했다.
물론 고의가 아닌 실수였지만 자신 때문에 팀이 진 것 같아 무거운 마음으로 건넨 사과다. 김태형 감독은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라며 웃었다.
이에 앞서 후랭코프는 이날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KIA 라커룸에 찾아가 공을 맞은 버나디나에게 사과했다. 다행히 버나디나는 공이 헬멧을 정통으로 맞힌 것이 아니고 살짝 빗겨나간 덕분에 큰 이상이 없다. 버나디나도 후랭코프의 사과를 흔쾌히 받고서 "큰 이상이 없으니 괜찮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선발 등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후랭코프는 3일 휴식 후 오는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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