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다이긴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9회초 뒤집어졌다. 지난 7일 KT 위즈에 10-12로 패한 NC 다이노스 이야기다.
6-0과 9-3, 6점차로 벌어진 것이 2번이나 있었지만 KT는 포기하지 않고 따라왔다. 그리고 10-7로 앞서던 9회 NC 마무리 이민호가 밀어내기로 찜찜한 1점을 내준 후 이어진 만루위기에서 투수는 원종현으로 교체됐다.
원종현은 단 1구를 던졌지만 이 슬라이더가 실투가 됐고 유한준은 이를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만들었다. 다이긴 경기를 내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유영준 감독대행은 8일 경기전 선수들을 다독였다. 유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나"라며 "너무 마음 속에 담아두지 말고 우리는 우리 역할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것으로 머리 싸매면 한도 끝도 없다"라며 "오늘은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유 감독대행의 조언이 위력을 발휘한 걸까. NC선수들은 전날 충격패를 당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담담히 제 플레이를 했다.
선발 로건 베렛은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투런포, 김성욱과 모창민이 적시타를 때렸다. 80일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모창민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9회초 전날 역전 만루포를 맞은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민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원종현은 황재균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석민은 우전 2루타를 때리고 출루했지만 이해창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1구 1구에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물론 KT에 2연승을 거뒀다면 단독꼴찌에서 공동 9위로 올라섰겠지만 결과는 1승1패. 그래도 KT와의 점수차를 벌리지 않은 것, 그리고 충격을 극복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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