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선발 경쟁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상당히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원태-한현희-신재영 등 토종 선발진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면서 안정감을 실어주고 있다. 이 중에 최원태는 벌써 시즌 13승째를 따내며 팀내 다승 1위다. 여기에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까지 제 몫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왼손 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전부 오른손 투수다. 한현희와 신재영이 사이드암 투수라는 게 약간 차별화되어 있지만, 왼손 선발의 부재는 못내 아쉬운 점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략 구성의 편중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이런 팀과 연전을 치르면 라인업을 구성하는 게 좀 더 쉬워진다. 장 감독도 이 문제에 대해 내내 아쉬워했다.
하지만 어쩌면 내년 시즌부터는 넥센에도 토종 왼손 선발이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불펜의 '복덩이'로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는 좌완 이승호에 대해 장 감독은 큰 계획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선발 요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이미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어져 온 넥센의 장기 육성 플랜의 하나다.
이승호는 최근 들어 마치 필승조 처럼 활약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1승1홀드를 수확했다. 마무리 김상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좌완 오주원이 임시 마무리로 들어간 상황에서 이승호가 필승 좌완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승호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편으로 '큰 그림'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장 감독은 "이승호는 작년에 프로에 입단하면서 바로 수술을 받은 케이스라 올해까지는 조심스럽게 관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원래는 선발도 가능한 투수다. 올 시즌 불펜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 프로 무대에 대한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내년에는 선발로도 도전을 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래 이승호는 KIA 타이거즈가 2017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뽑은 유망주다. 그러나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다. 그런 이승호를 넥센이 지난해 김세현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데려왔다. 당장 활용가능 자원이 아니지만, 미래를 본 것이다. 그 효과가 지금 서서히 들어나고 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승호의 종착역은 필승조에서 더 나아간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성장 중인 이승호가 좌완 선발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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