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본격적인 '체력전'에 돌입했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남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도착 후 버스를 타고 조별리그 격전지인 반둥으로 떠났다. 현지 적응이 필요하다. 게다가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수다. 김 감독이 "모든 선수들이 로테이션으로 뛰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한 이유도 경기 일정 때문이다. 김 감독이 제시한 스리백 전술의 핵심이 될 '윙백'들의 체력 관리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위 아래를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포지션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 감독은 첫 소집 당시 수비진에 대해 "기본적인 전술은 스리백이다. 김민재 황현수 등이 있지만, 포인트는 다른 곳에 있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 구성상 스리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공격'이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다른 국가들보다 전력상 우위에 있다. 상대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올 때, 이를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김 감독은 '공격적 스리백'을 주문하고 있다. 윙백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부터 풀백의 부재에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대표팀 전력 구상에서 전문 윙백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들을 많이 선발했다. 당초 제시한 3-5-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은 김진야(인천) 이진현(포항), 오른쪽 윙백은 김문환(부산) 이시영(성남)이 배치됐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윙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선수들은 국내 훈련에서도 양쪽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빠른 움직임과 함께 많은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대책 중 하나이다.
윙백의 역할은 공격만이 아니다. 상대 역습 시에는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가장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김진야가 포함된 이유도 그 중 하나다. 김진야는 소속팀에서도 공격과 수비를 오간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같은 중책을 맡았다. 소속팀과 달리 왼쪽에서 활약할 예정. 김진야는 "미팅을 통해 잘 맞춰가고 있다. 오른쪽이 편하지만, 많이 뛰면서 감각이 좋다"고 했다. 함께 왼쪽을 책임질 이진현은 포항에서 주로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전진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낯선 포지션을 맡았지만, 스스로 체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활동량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반대쪽에선 김문환과 이시영이 뛴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이시영은 올 시즌 리그에서 출전 경험이 적지만, 오른쪽 풀백 자원이다. 그는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침투, 돌파를 통해 상대를 흔드는 게 장점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문환도 멀티 플레이어로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 이시영과 번갈아 가며 오른 측면을 지켜야 한다.
대표팀은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본격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2일 쉬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많이 뛰어야 하는 윙백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달성 과정의 숨은 키 플레이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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