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 여자농구 단일팀 '코리아'가 조별 예선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코리아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농구장에서 열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약체 인도를 104대54로 물리쳤다. 이로써 코리아는 2승1패를 기록하며 A조 단독 2위가 됐다. 카자흐스탄과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점수 득실에서 앞섰다.
앞선 대만전 패배가 보약이 된 듯 하다. 이날 이 감독은 스타팅 라인업으로 박혜진-박하나-임영희-김한별-로숙영을 투입했다. 이는 예선 첫 경기였던 지난 15일 인도네시아전의 스타팅 라인업과 같다. 대만전 선발로 출전했던 북측 가드 장미경은 일단 벤치에서 대기했다.
지난 인도네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이 형태의 라인업은 매우 강력한 프레스 수비가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내·외곽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미경이 발군의 스피드를 지녔긴 하지만, 팀 훈련 기간이 짧아서 로테이션 수비나 공격 옵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못하다. 대만전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공격이 단조로워지는 동시에 수비에 허점이 생겼다.
결국 이 감독은 일단 가장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성해 초반에 확실한 리드를 잡으려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이 베스트 라인업에서는 박하나와 박혜진이 하프코트, 풀코트 프레스 수비를 할 수 있다. 또한 박하나가 3점슛 옵션까지 갖고 있어서 박혜진이 슛 부담에서 벗어나 로숙영이나 임영희, 김한별에게 좀 더 편안하게 공을 줄 수 있다. 인도전 1차전에서 그게 그대로 드러났다. 결국 코리아는 1쿼터를 22-12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서는 장미경이 선발로 나와 5득점 4어시스트를 하며 기대 만큼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강이슬도 3점슛 2개를 비롯해 8점을 넣었다. 이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했다. 부담없는 상대인 인도와의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결국 단일팀 코리아는 전반을 49-22로 마치며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단일팀 유일의 고교생인 박지현까지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12점을 기록하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손쉽게 이겼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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