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했을 뿐,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 내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 여자 태권도 67㎏ 이하급의 김잔디(23)가 '복수'에 성공하고 결승에선 패했다.
김잔디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플레내리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67㎏이하급 준결승에서 투르선쿠로바 니고라(우즈베키스탄)와 만나 14대4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니고라는 4개월 전인 지난 4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 준결승에서 김잔디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김잔디는 이후 4개월간 절치부심한 끝에 똑같이 준결승에서 리벤지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이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요르단의 율리아나 사데크와 접전 끝에 1대5로 지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팽팽히 맞서다 마지막 순간 상대의 공세에 당했다. 방심이었다. 1라운드에 신중한 탐색전을 펼쳤다. 사데크는 결승에 올라올 자격이 충분한 선수였다. 김잔디가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0-0으로 1라운드가 종료.
2라운드에서 선취점을 따냈다. 발차기가 안통하자 저돌적으로 접근하며 정권을 내질렀다. 지르기 성공으로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소극적인 자세로 감점을 받아 1-1로 2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에도 여전히 조심스럽게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김잔디가 먼저 허점을 드러냈다. 비디오 판독으로 감점을 받으며 1-2로 몰리던 김잔디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이를 만회하려고 접근전을 펼치다 뒤로 빠지며 차올린 사데크의 발에 머리를 맞았다. 헤드킥은 3점짜리 큰 기술이다. 결국 김잔디는 1대5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한 김잔디는 울먹이면서도 "상대가 앞발(차기)가 많이 까다로운 선수였는데, 그런 점을 알고도 경기를 잘 못 풀어갔다"며 패인을 냉철히 분석했다. 이어 "금메달을 못 따서 너무 아쉽다. 그러나 내가 못해서 진 것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새로운 복수를 다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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