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알뜰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선보인 저가형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어 가입자 이탈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것.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을 벌이며 선보인 3만원대 저가형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었다. 3만3000원대 요금제는 25% 요금할인을 적용할 경우 2만4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1∼1.3GB로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1GB 이상, 음성통화 200분)와 비슷하다. 문자와 음성통화가 기본 제공되고 이통3사의 촘촘한 유통망과 마케팅, 사후관리 서비스도 장점으로 꼽히며 해당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요금제 'T플랜' 100만 가입자 중 절반이 월 3만3000원대 '스몰' 요금제를 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알뜰폰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보편요금제보다 혜택이 큰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성적은 좋지 않다.
이통3사 요금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 7월에는 이통3사 모두 알뜰폰에서 옮겨온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옮겨간 가입자보다 많았다. 이통3사로 동반 가입자 이탈은 알뜰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빠져나간 고객은 알뜰폰으로 옮겨온 이용자보다 2만721명 많았다.
당초 통신업계에서는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알뜰폰 가입자 80만∼100만명 정도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바른미래당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유사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80만명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일찌감치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가입자 이탈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알뜰폰업계가 이통사들의 '준 보편요금제' 공세에 대응할 방안으로는 도매대가 인하가 꼽힌다. 그러나 이통사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업체가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주는 도매대가는 매년 이통사 대표인 SK텔레콤과 협상을 거쳐 결정하는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양측이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자급제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갤럭시노트9 등과 같은 신형폰의 경우 이통사의 대형 프로모션이 활발해 가입자 확보가 녹록치 않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통사 요금경쟁을 보면 도매대가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 차원에서 이통사가 도매대가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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