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말 듣길 잘했어요."
'볼더링 황제' 천종원(22·아디다스코리아)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컴바인 종목에서 꿈의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스승 황평주 스포츠클라이밍 감독과 따뜻하게 포옹했다.
바인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천종원은 26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JSC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컴바인 결승에서 일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집념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지난해 볼더링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때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감독님이 볼더링월드컵 대신 아시안게임에 올인하자고 하셨다. 나는 월드컵에 나가고 싶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잘한 결정인 것같다. 어른 말 듣길 잘했다"며 웃었다. "사실 메달만 따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선수가 예선에서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한울이와 힘든 시간을 함께 의지하며 보냈다. 한울이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며 절친 동료를 가장 먼저 챙겼다. 아시안게임 챔피언, 천종원은 이제 시작이다. 천종원은 "오늘 금메달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9월 인스부르크세계선수권부터 내년,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감사한 금메달이다. 더 착하게 겸손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천종원을 중학교 때부터 지켜본 황평주 감독에게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서 천종원의 최대 장점을 물었다. 황 감독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신력, 멘탈"이라고 즉답했다. "지고는 못사는 스타일이다. 호랑이눈 아니냐. 저 독하고 강한 승부욕이 오늘의 천종원을 만들었다"고 했다. 월드컵을 고집하는 애제자의 마음을 돌려세워 아시안게임에 올인하게 한 이유를 물었다. 황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보다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한 대회라고 판단했다. 초대 챔피언 아니냐. 지난해 월드컵에서 우승한 일본 선수를 오늘 이겼다. 나는 월드컵에 나가지 않더라도 종원이가 그 선수보다 우위라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 결과가 그것을 증명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팔렘방=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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