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크린에 다시 한번 첫사랑 열풍이 분다.
22일 개봉 이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4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목격자'(조규장 감독) 등 막대한 자본과 톱 배우들의 대거 투입하여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 장악을 노린 영화들이 포진한 가운데서 보여주고 있는 선전이 더욱 의미가 있다.
3초의 운명을 믿는 여자와 이런 여자가 운명인 남자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이번 영화는 '첫사랑'을 전면으로 내세운 로맨스가 대중에게 얼마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지 증명하고 있다. 극중 우연(김영광)이 한 눈에 반한 승희 역을 맡은 박보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앞서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tvN '오 나의 귀신님', JTBC '힘쎈 여자 도봉순'을 대박으로 이끌며 로맨스 퀸으로 자리매김한 박보영은 예쁘고 똑똑하며 인기도 많은 데다 성격도 쿨하게 까칠한 환승희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 그는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공감을 이끈다.
박보영 이전에 가장 대표적으로 꼽혔던 첫사랑의 아이콘은 2012년 개봉해 41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이다. 극중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승민(이제훈)과 처음 만난 후 승민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음대생 서연 역을 맡은 수지는 발랄하면서도 청순한 캐릭터의 매력을 120% 끌어올렸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수지는 당당히 영화배우로서의 존재감과 입지를 보여줬다.
수지 이전에는 전지현이 있었다. TV스타로 더 알려졌던 전지현은 2001년 개봉해 전국에 '엽기' 열풍을 일으킨 '엽기적인 그녀'(곽재용 감독)을 통해 통통 튀면서도 거침 없는 매력으로 전국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여성스럽거나 청순한 기존의 여성 캐릭터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엉뚱함을 넘어선 엽기적인 '그녀'의 매력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극중 '그녀'가 언덕 위에 올라 "견우(차태현)아,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봐"라고 말하며 글썽이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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