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렸을때 기지를 발휘했다. 유니폼 뒷면에 '몬스터(괴물)'를 새긴 류현진(31·LA 다저스)이 괴물같은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5⅔이닝 11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4승 사냥에 성공했다.
부상 복귀 후 첫승이다. 내전근 부상으로 100일 넘게 자리를 비웠던 류현진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번째 등판인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4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부상 전인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3승을 수확한 이후 오랜만에 거둔 승리다.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를 상대한 류현진은 무려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지난해 상대 전적 3타수 2안타(1홈런)으로 류현진에 무척 강했던 윌 마이어스는 이날도 장타 2방을 빼앗아냈다.
하지만 안타 11개를 맞고도 2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과 투구 패턴 변화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빠르게 카운트를 잡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류현진의 패스트볼 타이밍을 간파하면서 계속 안타를 쳐냈다. 1회초 1사에 마이어스에게 2루타를 허용할 때도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갔고, 2회 프렌밀 레예스에게 맞은 선제 솔로 홈런 역시 포심 패스트볼이 너무 높았다. 이어 오스틴 헤지스에게도 포심 패스트볼로 안타를 맞자, 류현진은 패턴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커터와 체인지업을 섞어 직구 위주의 투구를 바꿨다.
선취점을 허용한 2회 1사 1루에서 마누엘 마르고와 로비 엘린을 상대로 결정구로 체인지업, 커터를 사용해 연속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이후 투구에서도 다양한 변화구들을 섞어 쓰면서 주자가 출루할 때마다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80개에 육박한 5회초에는 공 자체에 힘이 떨어지면서 커브와 커터가 맞아나갔고, 이번엔 다저스 벤치가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총 8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동료들에게 뒤를 맡겼고, 다저스가 7대3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4승도 지켜졌다. 총 투구수 86개를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8로 소폭 상승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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