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주인이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호남대다.
김강선 감독이 이끄는 호남대는 27일 강원도 태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중앙대와의 제49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 결승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호남대는 1999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67년 첫 발을 내디딘 추계대회. 초기에는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이른바 '전통의 강호'가 번갈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트렌드가 바뀌었다. 절대 강호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2013년 이후 숭실대, 선문대, 고려대, 영남대, 단국대가 돌아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팀도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호남대는 19년, 중앙대는 33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반면,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대학축구가 평준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학 기간 중 프로로 올라가는 선수가 있는 만큼 매년 전력이 달라지는 탓이다. 실제로 상황에 따라 1~2학년 위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팀도 있고, 반대로 1~4학년 풀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환경을 제쳐두고 절대 놓쳐서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관심과 투자다.
김강선 호남대 감독은 정상에 오른 뒤 가장 먼저 "대학에서 축구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수도권 대학보다 열악하다고는 하지만, 시설과 여건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런 지원이 있어 지방 대학이지만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역시 "많은 지원과 관심이 대학축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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