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단계부터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어온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연말부터 제공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카풀 사업을 위한 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카카오 카풀 운전자용 앱을 업데이트했다. 운전자 가입 신청 기능만 있던 앱에는 카풀 요청받기를 비롯해 운행 내역 조회·정산 등 사실상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한 상태로 변경됐다. 지난 10월 16일 모집을 시작한 운전자는 최근 5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앱 업데이트와 동시에 올해 초 인수한 카풀 서비스 '럭시'의 기존 이용자 개인정보도 이전 받았다. 카풀 서비스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된 만큼 경영진의 최종 결단만 남은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송년회 등으로 대중교통 대란이 예상되는 연말부터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택시업계의 반발과 논란이 부담스럽지만 회사 안팎의 크고 작은 이슈들로 카풀 서비스 개시를 무작정 미루는 것도 어려울 것이란 게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법인 택시 등 외에는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벽에 부딪힌 사이 규제의 틈새를 노린 신규 승차 공유 서비스가 잇달아 시장에 진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 진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내놓은 '타다'는 기존 규제를 우회해 승합차를 활용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벌이고 있고, 럭시 출신이 만든 '위풀'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집과 직장을 사전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규제 회피를 시도하며 서비스를 카풀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연말은 택시 수요가 급증하며 대체 교통수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는 시기란 점도 카풀 서비스 개시의 적기로 고려하는 요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연말부터 카풀 서비스에 나설 것이란 업계의 전망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서비스 개시까지 여러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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