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2루수는 누가 될까.
앤디 번즈와 결별한 롯데의 새 외국인 선수 소식은 여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시즌 직후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롯데와 번즈의 결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양 감독은 지난 10월 26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기 전 외국인 내야수를 보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 시점까지 새 얼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롯데가 외국인 내야수 보강을 천명한 시점 시각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외야수 영입은 활발했지만, 공-수를 두루 갖춘 내야수의 KBO리그 활약 기억은 희미하다. 수비력이 좀 더 요구되는 2루수, 유격수 자리는 더 그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전문 2루수-유격수는 희소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롯데가 1루를 제외한 나머지 내야 자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미국 메이저리거 출신 선수들에게 KBO리그가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고, 올 시즌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 온 만큼 '내야수 보강'이라는 롯데의 과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롯데는 지난 두 시즌 간 2루수 자리를 맡았던 번즈에 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내야수를 원하고 있다. 기량을 면밀히 관찰해 변수를 줄이겠다는 계획. 하지만 계약기간-연봉 등의 벽을 넘지 못해 끝내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플랜B'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하다.
첫 손에 꼽히는 2루수 대체 자원은 신본기(29)다. 신본기는 올 시즌 유격수, 3루수 뿐만 아니라 2루수 자리에서도 활약했다. 올 시즌 139경기 타율 2할9푼4리(425타수 125안타), 11홈런 71타점 55득점으로 공격력은 증명됐다. 수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신본기가 유격수나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부담을 떠안는 것보다 차라리 2루로 전향해 고정시키면서 그 부담을 덜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병우(27)가 2루수 자리를 커버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후반기 1군에 합류한 전병우는 신본기와 마찬가지로 2루와 3루, 유격수 자리까지 소화하며 멀티 재능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전병우가 올 시즌 주로 3루수 자리를 소화했고, 선수 본인도 3루수 자리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끼는 눈치다.
2루수, 중견수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정 훈(31)은 올 시즌에도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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