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골든글러브 후보를 발표했다. 3루수 부문에는 허경민과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 최 정(SK) 이범호(KIA) 이원석(삼성) 양석환(LG) 황재균(KT) 등 총 8명의 후보가 나왔다.
성적으로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516타수 167안타) 10홈런 79타점으로 데뷔 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장타율 0.459로 데뷔 후 최고다. 종전 '커리어 하이'였던 2016년(0.385)와 비교해도 장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출루율(0.376) 역시 생애 최고였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가치가 빛난다. 허경민은 올해 3루 수비 소화 1046이닝으로 8명의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다. 1040⅓이닝을 소화한 황재균보다도 한 발 앞섰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수비 실책은 7개, 수비율 0.978로 핫코너 철벽을 구축했다.
두산에서 성장해온 허경민은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 3루수로도 활약했다.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로 인정 받으면서도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핫코너'에서 경쟁자들을 타격 성적으로 제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홈런왕' 최 정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번의 골든글러브 중 5번을 차지하며 독식해왔다.
이번에는 허경민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최 정이 35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율이 2할4푼4리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이원석이나 황재균 등 다른 경쟁자들도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올 시즌 임팩트를 감안했을때 허경민쪽으로 조금 더 기운다.
오는 8일 결혼식을 올리는 허경민은 신혼여행도 뒤로 미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에 열리기 때문에 시상식 참석을 위해 신혼여행을 조금 더 늦게 가기로 했다. 신부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내린 결정이다. 개인 일정도 바꾼 허경민이 이번에는 품에 황금장갑을 안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 기대감이 커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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