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현역 투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리(통산 130승, 1위 배영수 137승)를 따낸 투수 임창용(42)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자유의 몸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현역 연장의 꿈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경색된 스토브리그에서 현재까지 어떤 구단도 임창용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37경기에 나와 5승5패 4세이브 4홀드에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한 임창용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KIA 구단은 지난 10월 24일 임창용을 전격 방출했다. 비록 임창용이 올해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팀에 기여했지만, 많은 나이로 인해 미래가치의 측면에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IA 구단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패한 뒤 곧바로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임창용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이런 결정의 한편에는 시즌 중 보직 문제와 관련해 벌어졌던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도 한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임창용은 자유 신분이 됐다. 이는 곧 KIA 구단 외 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비록 임창용이 현역 최고령 투수이긴 해도 여전히 경쟁력있는 구위를 지닌 데다 일본과 미국야구를 모두 거치며 쌓은 경험이 풍부해 활용 가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출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 임창용은 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작 그를 쓰겠다는 구단이 없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스포츠 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4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국내 여러 구단에 접촉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팀은 없다"고 했다. 이로 인해 임창용도 상당히 의기소침 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답답하기는 김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예상보다 구단들의 호응이 별로 없다. 분명 선수로서 가치가 있는데 일단 나이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듯 하다"면서 "일본 진출까지도 생각해 봤다. 임창용도 조건이 괜찮다면 일본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가 있어서 이 또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임창용이나 김 대표는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각 구단들이 FA 영입이나 소속 선수 연봉 재계약 등 주요 현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각 팀별로 우선 현안을 처리하고 선수단 구성이 어느 정도 완료된 이후라면 협상의 여지가 지금보다는 넓어질 것으로 본다. 때문에 긴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용의 현역 연장 의지가 분명한 만큼, 해를 넘기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선수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임창용의 현역 연장 유무는 내년 초나 돼야 판가름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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