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딸'
이일재는 4일 밤 방송된 tvN '둥지탈출3'을 통해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근황을 묻자 "몸이 좀 안 좋았다. 몸 관리 하면서 병을 치료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일재는 14세 연하의 아내와 캐나다 유학을 다녀온 두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일재의 둘째 림은 가족 중에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부터 출근하는 엄마를 위해 먼저 일어나 커피를 준비하고, 등교 전 아빠와 언니를 위해 아침밥을 만들었다. 이를 본 다른 출연진들은 중학교 3학년이 새벽부터 가족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하는 믿기지 않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둘째 림은 익숙한 듯 "가족을 위한 거니까 귀찮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이일재는 아침을 준비하는 둘째 림 옆에서 도와주기는커녕 본격적으로 잔소리를 시작, 밥 먹을 때는 첫째 설이에게도 잔소리를 했다. 또 유별나게 위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일재는 딸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이유를 묻자 "옛날에 비해서 몸이 상당히 안 좋았다.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다. 지금은 고비를 넘겨서 많이 좋아졌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몇 년 전 갑작스럽게 폐암 선고를 받았다는 이일재는 "이런 병이 내게도 오는구나 싶었다. 누구나 느끼는 거지만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가족이다. 내가 늦은 나이에 결혼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내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이런 게 가슴 깊이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무조건 살아야겠다.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모든 걸 가족을 위해 신경 쓰고 건강을 위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마음이 급해졌다. 건강했다면 그런 말을 안 했을 거 같은데 (아프다 보니까) 잔소리가 많이 심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일재의 두 딸은 오래전 일임에도 아빠가 아팠던 때를 다시 떠올리자 눈물을 쏟았다. 첫째 설은 "아빠가 편찮으시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 전날이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다음날 모의고사 보는 내내 조용히 울면서 풀었다"고 털어놨다.
둘째 림도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갔는데 엄마가 아빠 몸이 안 좋다고 말해줬다. 그때 진짜 상상도 못 했다. 아빠한테 그런 일이 생기니까 '더 잘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일재의 폐암 투병으로 집안의 경제 활동을 책임지게 됐다는 아내는 자신을 대신해 아빠를 챙겨주는 두 딸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내는 "아이들이 큰 결단을 해줬다. 유학에서 돌아오는 건 쉽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애들 바보 만든다고 말렸다. 한국 돌아와서 지금까지도 여파가 많다. 그러나 애들이 아빠랑 더 떨어지지 못하겠다고 들어오겠다고 해서 들어온 것"이라며 두 딸의 각별한 아빠 사랑을 전했다.
이날 이일재는 "병원에 있을 때 둘째 림이가 학교 끝나면 밥을 지어서 병원에 갖고 왔다. 그걸 먹고 나면 또 빈 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소소한 하나하나가 내게 굉장히 소중했다"며 "가족들의 힘이 없었다면 굉장히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결과가 굉장히 좋아져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일재의 두 딸은 때로는 아빠의 잔소리가 지겹고 힘들어도 자신들을 누구보다 생각하고 사랑하는 아빠의 속마음을 모두 헤아리는 듯 묵묵하게 따르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딸의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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