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된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입니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은 오는 10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당당히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골든글러브 후보가 된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즌이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519타수 173안타)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최다 안타 8위, 타점 10위, 타율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장타력이 폭발하면서, 그동안 10홈런도 쳐본 적 없던 최주환이 무려 26개의 홈런을 쓸어담았고 해결사 역할을 자청하며 타점 역시 처음 100개 이상을 달성했다. 그런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두산 타자들이 저조하고, 4번타자 김재환까지 부상으로 빠지자 김태형 감독이 최주환을 4번타자로 기용할 만큼 타격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수상으로 이어지기 쉽지는 않다. 막강한 유력 후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있기 때문이다. 지명타자 후보로 오른 이대호는 37홈런-125타점으로 장타력에 있어서 후보 중 가장 월등하다.
하지만 이대호, 박용택 같은 선배들과 나란히 후보로 경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최주환의 달라진 입지를 설명한다. 최주환은 "프로에 오고 나서 시상식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 나들이를 하고 있다. 골든글러브도 마찬가지다. 후보가 된 그 자체로도 영광이고,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프로 13년차에 한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최주환,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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