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버스는 내부 FA인 최 정(6년 106억원), 이재원(4년 69억원)을 잡았다. 목표로 했던 스토브리그 숙제를 완료했다. 시장의 반응은 최 정보다는 이재원의 몸값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최 정은 올해 타율이 곤두박질쳤지만 여전한 홈런생산 능력을 보여준다. 이재원은 공격형 포수지만 이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단점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우승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대박'이다.
이재원의 FA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SK 구단 관계자는 "협상이 치열했다. 마지막 순간에 서로 양보해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원과 에이전트가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버텼던 몸값은 4년 70억원대였다. 결국 69억원으로 금액이 결정됐다. 대신 이재원은 옵션이 없다. 전액이 보장금액이다. 몸값을 양보한 대신 옵션을 지워버린 것이다. 최 정의 경우 총 6억원, 1년에 1억원이라는 상징적인 옵션이 존재한다. 최 정이 일정한 경기 수만 넘기면 저절로 달성된다. 금액이 작아 옵션이 구속력을 갖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견제장치였다.
이제 양의지 쪽으로 눈길이 옮겨간다. 이재원의 에이전시는 양의지와도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같은 에이전트가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재원과 양의지는 시장에서의 평가가 다르다. 이재원이 A급이라면 양의지는 S급이다.
협상이 속 만나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기는 해도 앞선 계약은 일정 부분 기준이 된다. 특히 같은 에이전트라면 평가 자료에 대한 기본적인 내부 합의는 기본이다. 이재원과 양의지는 동기다. 이재원은 2006년 1차 지명, 양의지는 2차 8라운드 59순위. 시작은 이재원이 주목받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양의지는 리그에서 존재감을 더해갔다.
이재원은 통산 96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87홈런 456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1066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125홈런 547타점. 둘다 지금까지 잘했다. 다만 FA몸값의 가장 결정적인 기준점이 되는 올해 성적은 양의지가 많이 앞선다. 양의지는 올시즌 타율 3할5푼8리에 23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타율 3할2푼9리에 17홈런 57타점.
포수는 공격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 양의지는 국내 최고 포수다. 올해 도루저지 1위다. 투수리드와 포구, 상대타자 분석 등 모든 부문에서 톱이다. 역대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종합적인 가치로 봤을 때 양의지는 이재원에 크게 앞선다.
이재원은 우승까지 거머쥔 SK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기분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양의지 몸값은 변수가 두 개 있다. 최근 들어 지갑을 닫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베팅 의지와 연막만 잔뜩 피우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참전 의지. 두 변수에 따라 몸값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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