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열린다. 올해는 포지션별 경쟁 온도차가 심하다. 압도적인 득표가 예상되는 포지션이 있는 반면 격전을 예고하는 쪽도 있다. 시상식 후 FA인 양의지, 안치홍(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베어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인단의 투표는 7일 마감됐다. 올해 투표인단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총 385명이다. 유효 투표수는 이보다 소폭 감소될 전망이다. 투표인단은 KBO리그 현장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야구기자회 소속사 기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MVP투표(총 111명)의 세 배 이상 규모다.
최다 득표는 양의지와 안치홍으로 점차 좁혀지고 있다. 포수 부문에서 양의지는 독보적인 존재다. 4년 69억원의 초대형 FA대박을 터뜨린 이재원(SK 와이번스)이 견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우승 프리미엄이 가미된다고 해도 양의지는 난공불락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의지는 올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2위) 23홈런 77타점, 84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12를 기록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은 대단하다.
2루수 안치홍 역시 독주가 예상된다. 올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 OPS는 0.955였다. 타율과 타점은 각각 리그 5위. 2루수 후보들 중 타율 안타 득점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다. 수비실책도 경쟁자 중 가장 적은 8개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최주환(두산 베어스)이 표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골든 글러브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마해영(삼성 라이온즈, 지명타자)이었다. 당시 유효표 272표중 270표를 받았다.
외야수 포지션은 역대급 전쟁이다. 투표인단은 저마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 누구를 꼽을 지 고민이 상당했다. 눈길을 끄는 이는 올시즌 정규시즌 MVP인 김재환이다. 2016년에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 김재환의 성적은 골든글러브를 받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타율 3할3푼4리 44홈런(1위)-133타점(1위)을 기록했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도 수상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량이 만개할수록 7년 전 약물전력 꼬리표가 줄기차게 따라다닌다. MVP 수상 때도 논란은 컸다. 정상적으로 리그에서 경기를 뛰고 있고, 기록도 정상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많은 팬들은 문제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투표인단 중 일부도 이 때문에 김재환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을 하든, 하지 않든 또 한차례 회오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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