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정남이 10대부터 짊어졌던 가장의 무게를 회상하면서 고향을 찾아 은인 찾기에 나섰다.
9일 방송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모델 배정남이 고향 부산에 금의환향해 가장 먼저 찾은 20년지기 친구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배정남은 배우 지망생이었던 친구를 따라 영화 '라이터를 켜라' 보조 출연에 나섰다가 통편집 당했던 경험을 말하며 "당시 차승원 선배가 주연이셨는데 얼마 전에 함께 쇼 무대에 섰다. 지금은 차승원 선배를 빼면 가장 선배다. 나 모델 17년차다"라고 허세를 부렸다.
친구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 취업전선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배정남을 기억했다. 배정남은 "고등학교 때 취업을 전교 1등으로 나갔다"며 "시급 2050원. 첫 월급이 50만원이었다. 야근 수당이 시급 4000원대였는데 정말 뼈를 묻을 정도로 일해서 한달에 150만원 월급을 받았다. 당시 정직원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아서 공장 아줌마들이 모두 박수를 쳐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공장 일하던 때"라며 "그때는 너무 무식하게 일하고 다쳐도 돈 아까워서 치료도 안했다"고 말했다.
대학갈 형편이 안됐던 배정남이 수능을 본 안타까운 이유도 공개됐다. 배정남은 "당시 수능을 본 이유가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하루쯤 쉬고 싶은데 국가 시험을 보면 일당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었다"며 "수능을 일단 보고 나니 대학을 못가는 상황인지 뻔히 아는데 가고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보내줄 사람이 없어서 못간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겉으로는 '안간다' 하며 실제로는 가고 싶었던 것 같다. 대학간 애들이 너무 부러웠다"며 "원서를 냈던 대학 다 떨어지고 4~5일 지났는데 앞에 사람이 자퇴했다면서 전화가 왔더라. 2시간 안에 등록금 262만원을 수납하면 대학 다닐 수 있다고 해서 몇년간 연락도 안했던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렸는데 모두 등돌렸다"라고 고백했다.
배정남은 "그렇게 대학을 포기하려고 할 때 니가 도와줬다. '같이 대학가자'고 말하며 너 갖고 있던 돈 130만원과 내 130만원 보태서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책 값을 생각 못했다. 고등학교까지는 책을 다 주는데 대학교 책은 너무 비싸더라. 책 값을 댈수 없어 등록금 환불을 하러 갔는데 안된다고 해서 1개월 정도 다니고 반쯤 환불 받아 너한테 갚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배정남이 가장 고마워하는 또 다른 사람은 11살부터 함께 살았던 하숙집 할머니.
배정남은 "초등학교 때 아빠가 나를 맡겼던 하숙집이 있다. 외할머니 말고는 제일 같이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며 "운동회 때도 그 할머니가 혼자 오고 초등학교 졸업 사진 보면 그 할머니랑 둘이 있다. 그 할머니 계속 생각나는데 어리고 힘들 때에는 못 찾아가겠더라. 그 할머니는 진짜 한 번 찾고 싶다. 이름도 정확히 기억난다. 이제는 잘 됐으니까 당당하게 찾아뵙고 싶다. 살아계시면"이라며 털어놨다.
배정남은 자신이 살던 동네가 재개발되지 않았다는 떡볶이 아줌마 말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좁은 골목을 헤집던 배정남은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았다. "집에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 있는 집에서 사는게 소원이었다"는 배정남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한편 이날 스페셜 MC로 출연한 '국민가수' 이선희는 평범한 딸 이선희의 이야기와 본인의 성장한 딸 이야기를 전했다.
이선희는 "부모님이 이 방송 팬이시다. 저도 집에서는 그냥 평범한 딸"이라서 "보시면서 '아유, 내 자식도 저런데'라며 공감을 많이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선희의 출연에 어머님들은 "소녀 같다", "영광이다!" 라며 소녀팬 모드로 돌변해 환영했다. 이선희는 '미우새' 아들들의 대표곡을 라이브로 열창해 감동을 안겼다. 먼저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부른 이선희에게 김건모 엄마는 "어려운 곡인데 정말 잘 소화한다"며 깨알같은 아들 자랑을 덧붙였다. 이어 이선희는 김종국의 '한 남자'를 선사했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즐겨 듣던 토니 엄마에게 이선희 버전으로 선물했다. 엄마들은 이선희 홀릭에 빠져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또한 이선희는 26세로 성장한 딸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이 경험해보고 직업도 자리 잡히고 나서 결혼을 늦게했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lyn@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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